단상/일상

비행

hn-log 2024. 6. 8. 23:00

 

금요일이었다. 어젠 쉬는 날이었고 내일은 주말. 평소 꽉 막혔던 도로가 텅 빈 것이 오늘 연차를 낸 사람이 많은가 보다. 차가 없으니 새삼 이 도로가 이렇게 넓었구나 싶다.

 

악셀에 발을 올리고 지그시 힘을 준다. 서서히 올라가는 속력을 느끼며 몸을 뒤로 기댔다. 넬의 음악을 랜덤으로 틀어두었는데, 때마침 리드믹한 음악이었다. 몽환적이면서 청량했다.

 

바람을 맞고 싶어 차창을 열었을 때, 익숙한 후렴구가 시작되었다. 그대로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을 것만 같아 나는 더욱 속력을 올렸다. 그리고 나는 정말로 하늘로 날아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