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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우산단상/일상 2025. 5. 10. 18:41
사람들은 내 우산을 자주 도둑질한다. 우산을 찾으려고 우산꽂이를 뒤적이다 보면 왜 하필 내 우산을 도둑질했는지 알게 된다. 우산꽂이에 남아있는 다른 우산들은 하나같이 안 예쁘다. 색이 바랬거나, 색이 알록달록하거나, 무늬가 있거나, 손잡이가 별로다. 나는 늘 무난한 까만 우산만 쓴다. 무난한 까만 우산은 가장 예쁘고, 잠시 착각했다고 스스로를 속이기만 하면 도둑질하기 만만하다. 살면서 우산을 도둑질당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어제는 너무 화가 났다. 무려 금요일 퇴근시간에 기분이 완전히 잡쳤다. 이제 우산에 이름표를 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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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4. 22.단상/일상 2025. 4. 23. 00:08
1.비 오는 날엔 꽤 높은 확률로 서영은의 를 듣는다.그 감성이 좋아 서영은의 다른 노래들을 이어 들었다."어떡하죠. 첫사랑은 슬프다는데. 나 지금 누구라도, 사랑하고 올까요."의 저 가사는 정말 명품인 것 같다. 2.내 세계가 좁고 가난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최근에 위스키에 매료되면서 그 세계는 좀 더 넓고 풍요로워졌다.나는 내 세계가 확장되길 바란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침 문득 다시 이전처럼 소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관심이 생긴 분야가 해로운 술이기 때문일까.혹시 나는 내 세계가 좁고 가난하길 바라는 게 아닐까. 3.피트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셰리가 확실히 맛있는 것 같다.그러나 내가 하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피트가 아닐까 싶다. 4.90년대 하면 감성과 낭만이 떠오르는 건,실제 그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