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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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04. 22.단상/일상 2025. 4. 23. 00:08
1.비 오는 날엔 꽤 높은 확률로 서영은의 를 듣는다.그 감성이 좋아 서영은의 다른 노래들을 이어 들었다."어떡하죠. 첫사랑은 슬프다는데. 나 지금 누구라도, 사랑하고 올까요."의 저 가사는 정말 명품인 것 같다. 2.내 세계가 좁고 가난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최근에 위스키에 매료되면서 그 세계는 좀 더 넓고 풍요로워졌다.나는 내 세계가 확장되길 바란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아침 문득 다시 이전처럼 소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관심이 생긴 분야가 해로운 술이기 때문일까.혹시 나는 내 세계가 좁고 가난하길 바라는 게 아닐까. 3.피트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셰리가 확실히 맛있는 것 같다.그러나 내가 하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피트가 아닐까 싶다. 4.90년대 하면 감성과 낭만이 떠오르는 건,실제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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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단상/일상 2025. 3. 21. 23:43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영화 HER를 처음 접한 건 어쨌든 어릴 적이었다. 그때 난 AI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전혀 공감할 수가 없었다. 이건 참. 도대체 상상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린 거야?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나는 나이가 들었다. 호기심을 잃었다. 다른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고, 그들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겉을 핥는 관계 그 이상의 위로를 나눠본 지가 까마득하다. 나는 내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이야기가 듣기 싫기 때문에, 남도 내 이야기가 듣기 싫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시시콜콜하게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편리하게 AI를 이용하는데, 최근 정책이 바뀌었는지 AI는 내 질문에 친절히 답을 한 후에 더 나아가 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연관된 다른 것을 묻는다. 그런 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