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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배려는 누구나 한다. 중요한 건 사소한 배려다.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예민한 사람이 아니면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그런 사소한 배려를 챙기는 사람을, 나는 살면서 거의 만나지 못했다.
내가 생각하는 사소한 배려는,
내 양쪽에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할 때 슬그머니 몸을 뒤로 젖혀 그 두 사람이 서로를 잘 볼 수 있게 하는 것,
승용차에 다섯이 타게 되었을 때 뒷자리 가운데 앉는 것,
공로를 내세울 수 없는 귀찮고 하찮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을 하는 것,
상대의 배려를 알아차리는 것,
따위다.
나는 이런 사소한 배려를 챙기는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굳이 싫어하진 않지만 그들과 따로 시간을 보내거나 그들의 문제를 돕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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