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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의가 필요해 보이는 상식이 있다. 이를테면 편의점 직원이 출입하는 손님에게 일일이 인사를 해야 하는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우리가 편의점에 가는 것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기 위함이지 어떤 서비스를 받기 위함이 아니다. 말 그대로 편의점이라 수시로 사람들이 들락거리는데 거기다 대고 일일이 인사를 하는 건,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많은 이들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건 인터넷을 보고 잘 알고 있다. 각 개인이 생각하는 분명한 적정선이 존재하겠지만 어쨌든 이런 상황은 모두가 동의하는 지점을 찾을 수 없다. 상식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런 건 각자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직원이 좋은 서비스를 하길 원한다면 인사성이 밝은 직원을 채용하거나 돈을 더 주거나. 좋은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돈을 더 내거나 다른 편의점에 가거나 또는 먼저 인사를 하거나.
2.
합의가 필요없는 상식도 있다.
아파트에 엘리베이터가 두 대 운영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서 내렸는데, 앞에서 기다리던 이웃주민이 탑승 전 급히 옆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끄는 모습에 괜히 기분이 좋았다. 엘리베이터 두 대 중 하나만 누르는 게 가장 좋겠지만 바쁘다면 둘 다 누를 수 있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타기 전에 도착하기 않은 엘리베이터를 끄는 것 정도는 지키는 게 좋지 않을까.
이런 당연한 상식을 함께 지킨다면 인간관계는 그다지 힘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싫은 일은 상대도 싫다는 걸 아는 것. 싫은 일을 상대가 한다면, 다음번에는 싫어도 내가 하는 것. 그냥 딱 그 정도의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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