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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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나버린 로봇이 된 것 같다.단상/일상 2024. 10. 27. 16:53
사람이 함께하려다 보면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곳만 가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들을 수 없다. 그러나 지인들끼리 기분좋은 만남을 기대한 자리에서까지 자신이 싫어하는 것들을, 자신의 감정이 마이너스가 되면서까지 감내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무던하지 못하고 예민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만남의 폭이 좁아지는 것과 감정소모를 각오하는 것 중 선택을 해야하는데, 무엇도 쉽지 않다. 거듭될수록 둔감해지는 통증도 있지만, 거듭될수록 민감해지는 통증도 있다. 슬프게도 내게는 인간관계란 것이 그런 것 같다. 어렸을 적 친구들을 만날 때, 그때는 어렵지 않게 감내했던 것들이 이제는 정말로 쉽지가 않다. 감정이 관리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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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10. 19.단상/일상 2024. 10. 19. 20:56
1.“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살아보니 쓸데없는 계산하느라, 남들과 비교하느라 힘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면 제법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더라. 세상의 정말 중요한 일들은 ‘외로움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외로움은 ‘정말 중요한 일’을 이뤄내는 원동력(原動力)이라고 생각한다.” - 전영애. 2.이십대 중반 이후로, 지나가는 순간순간들을 제하면 내내 행복하다고 느낀 특정 시기는 없다. 그렇지만 나는, 드디어 이런 내 삶을 받아들이게 된 것 같다. 어제 그런 기분이 들었다. 내가 내 삶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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